명상으로 이끈 것은 삶의 위기 상황이었다.
동료들이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 저는 조금 일찍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책을 읽습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책 읽기는 하루도 빠짐없이 실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책 읽는 속도도 느리고 한 권 다 읽지 않고 끊기면 찝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전과 비교해서 책 읽는 속도도 빨라졌고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루를 책 읽기로 시작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으며 긍정적인 내용을 읽음으로써 그날의 하루를 열정적인 상태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잡생각이 사라지고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앓고 있던 피부병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책을 읽는 것은 저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주었지만, 막상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읽으면 피곤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이나 보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떠올랐던 것은 비단 한두 번이 아닙니다. 책 읽기를 매일 꾸준히 했음에도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등 조금이라도 책을 읽지 못할 상황이 생기면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타협하게 되면, ‘오늘 하루도 더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마구 떠오르면서 실행을 미루게 되고 결국엔 책 읽기를 도중에 포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이클을 몇 번 겪고 나니, 꾸준히 행동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지만, 자신의 에고에 굴복하면 한없이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직장 선배와 ‘책 읽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선배는 저보다 일을 열심히 하시고 잘하시는 분이었는데요, 일에 전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에게 소홀해졌고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에 집중하면 할수록 더 수월해지기는커녕 일에 대한 강박과 불안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일에 더 전념하게 될수록 악순환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어서 고민한 후에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책을 읽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두려움과 조급함도 사라진다고 말이죠. 그리고 ‘명상’을 해보는 것도 권유했습니다. 저는 매일 걸으면서 명상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것 이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생각 정리도 잘 되어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입니다. 막상 책을 읽으려 하는 순간이 가장 어렵지만 읽기 시작하면 에고도 저에게 별말을 안 합니다.
명상에 관해 얘기하고 나서, 저는 명상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오블완 챌린지를 하기 위해 글을 쓰는 데 전념하다 보니 하루 중 여가 시간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책 읽기와 글 쓰기, 걷기와 명상하기는 하루도 빠뜨릴 수 없는 제 일과인데, 시간이 부족해 지면서 걷기와 명상이 우선순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명상과 함께했지만, 이제는 부족한 시간에 적응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명상에 관한 책을 살펴보던 중 저는 《명상하는 글쓰기》를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지 않고 항상 에고의 방해를 받아서 명상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자는 글쓰기와 명상은 서로 별개라고 생각했지만, ‘몰입’을 경험하면서 명상은 가부좌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중 글쓰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오히려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날 이후 ‘나’는 의도적으로 글쓰기에 대해 경건하고 고요한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자세를 바꾸기 시작했다.
『명상하는 글쓰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Part1. 글로 '나'를 밝히는 시간
- Part2. 생각보다 엉성한 '나'
- Part3. 앎에 대하여
- Part4. 알아차림 글쓰기
- Part5. 치유 혹은 변화
『명상하는 글쓰기』의 저자 탁정언은 1987년 소설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줄곧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19년 전 명상을 시작하고,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하는 내면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탐구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13년 전부터는 기원전부터 지상에 존재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현존하는 선각자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알아차림 명상과 글쓰기를 접목하여 명상하는 글쓰기 수행을 해오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일과 수행을 분리하지 않은, 하나의 통합된 흐름으로 길을 만들고 수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상하는 글쓰기』는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 명상하기와 걷기는 저에게는 빠질 수 없는 하루의 일과입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드디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에 매일 기쁘게 실행 했지만, 점점 힘들어 지기 시작하니 글을 쓰는 것보다 책만 무진장 읽고 싶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고통을 회피하려는 본성이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정말인가 봅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단연 ‘건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에 전념하다 보니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성공 이전에 건강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명상’과 ‘걷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여가 시간이 부족해 지면서 ‘명상’을 포기하게 될 뻔했는데요. 다행히 이 책을 통해서 명상과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게 되었고 당장, 내일부터 제 삶에 적용해 볼 요량입니다.
명상을 통해 ‘나’를 살펴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급증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상하는 글쓰기』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나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관심이 있는 분
- ‘알아차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
- ‘명상하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
- 그래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분

[이 포스팅은 1. 별도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2. 직접 완독하고 작성된 솔직한 도서 추천 리뷰입니다.]
2024.11.03 - [분류 전체보기] - [EVENT] 오블완 챌린지 X 검은고양이
[EVENT] 오블완 챌린지 X 검은고양이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매일 포스팅을 하다가 최근에 회사일, 이사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는데요 하루, 이틀 포스팅을 올리지 않다 보니 우선순위가 살짝 밀려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thaodaod130.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