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기술은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 내에서 제 업무는 다른 동료들이 맡기를 꺼립니다. 업무는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긴급 출장이 많고 정치적인 부분도 있어서 상당히 힘들어합니다. 저도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해당 업무에 대한 악평을 가끔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 업무를 맡고 나서 그만둔 직원만 해도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이 업무를 맡고 싶지 않았습니다. 보는 눈은 같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이 업무만 빼고 다른 업무는 괜찮다고 할 정도로 이 자리에 가기를 꺼렸습니다.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다른 부서에서 주요 컴플레인을 대응하고 관리하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일이 점점 익숙해지고 매너리즘이 올 때쯤 정기 부서 이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역시나 저도 부서 이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부서 이동이 되기 전에, 해당 부서의 상급자께서 저에게 단 한 가지를 물어보셨습니다. “혹시, 운전을 못하지는 않죠?”라고 말입니다. 요즘은 생각보다 운전을 못하는 직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때만 해도 졸업과 동시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었는데, 지금은 운전면허도 없는 직원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상급자께서 ‘운전’만을 강조하셨기에 출장을 자주 나가는 업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동료들이 너무 겁을 주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일을 많이 하고 생각보다 즐기는(?) 까닭에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곤 기존의 서류들을 꼼꼼히 훑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업무 난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업무의 양도 이전 부서보다 적었습니다. 전임자가 남겨놓은 현안 사항을 위주로 해결 방법을 강구해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컴플레인도 많이 받고 업무 숙지가 되어 있지 않아 대응하기가 조금은 어려웠지만, 차츰 업무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에 적응하면서, 출장을 나가는 빈도수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서류와 서비스를 처리하고 오후에는 출장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출장을 갔다 올 경우에는, 팀 내 동료에게 저에게 오는 모든 전화 및 내용은 메모를 적어 두면, 출장 복귀 후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했습니다. 제 업무는 실무와 현장 출장이 뒤죽박죽 얽혀 있어 일정 관리가 어려운 것이 큰 문제점이었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업무를 하면서 힘든 것보다 직장 동료와의 의견 다툼이 더 힘들었습니다. 저와 파트너는 나이가 많은 계약직인데 일 처리도 매우 잘하시고 대인관계도 좋았습니다. 반면에, 업무에 대한 프로의식이 있어서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어서 가끔 저와 의견 대립이 있곤 했습니다. 물론, 정말 아닌 것 빼고는 파트너의 의견을 십분 존중하면서 협력 관계를 굳혀 나갔습니다. 이 업무를 한지 약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 업무는 ‘민법’과 ‘행정’, ‘회계’도 다루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다소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저는 수많은 이직 준비를 통해 각종 법을 공부한 경험이 있고 이전 부서에서 컴플레인 대응에 많은 시간을 들였고 심리 및 대화 기법을 배우다 보니 해당 업무에 적응이 빨랐습니다. 덕분에 저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고 즐겁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업무를 맡고 나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한 가지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정치적’인 영향력이 상당히 큰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10년 정도 하면서, 직장 내 모든 관계는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업무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정치력’이 숨겨져 있던 것입니다.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부서, 맡고 싶어 하는 업무는 대개 쉽고 편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은 뒷배가 있거나 사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경쟁률이 높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꿈의 부서, 꿈의 업무를 맡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실제로 차지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천국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입니다. 업무는 눈에 띄게 적었으나 매우 불친절하거나 까다로운 동료들이 있었고 할 일이 없다 보니 서로 뒷담화하기에 바빴고 저도 타겟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역발상의 기술》에서는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남들이 꺼리는 것이 정말로 좋은 것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직장에서 꼭 필요한 직원은 남들이 원하는 업무를 하는 직원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이 하지 않는 업무를 맡음으로서 다른 동료들과 차별화를 가질 수 있고 생각을 정교하게 한다면, 상급자뿐만 아니라 ‘임원’에게까지 ‘영향력’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군중과 반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틀릴 때보다 옳을 때가 많다는 사실은 충분히 많은 증거를 통해 이미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역발상의 기술』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1부. 역발상은 돈을 벌어다준다
- 2부. 역발상의 법칙과 역발상의 기술
『역발상의 기술』의 저자 험프리 B. 닐은 '브룩마이어 이코노믹 서비스'에서 일했고, 이후 경제 저술가로 활동했습니다. 사실과 수치로 이루어진 무미건조한 경제학에 인간적인 접근법을 가미하여 미국 전역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대에는 '버몬트의 명상가'로 알려졌으며, 경제 추세를 관찰 및 분석하여 마침내 역발상 이론과 투자 기법을 확립했다고 합니다. 워렌 버핏의 역발상 투자 전략도 닐의 역발상 이론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발상의 기술』은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역발상을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없이 조건이 주어지는 대로 행동을 합니다. 타인이 설정한 틀에, 주어지는 대로 조건을 수용하면 어느 순간 대중의 선호에 따라 선택을 강요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능동적인 사고를 통한 선택 및 행동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역발상의 사고는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기 전에 미리 ‘사고’를 하여 다가올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손쉽게 대응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저는 직장 내에서 업무처리 및 인간관계 등의 사례를 접목하여 말씀을 드렸지만, 실제로 저는 투자를 할 때에도 ‘역발상의 기술’을 응용합니다. 자산 가치의 하락이 발생할 때, 남들은 공포감에 물들어 가지고 있던 자산을 모두 팔아 버리지만, 저는 다시 반등할 조건을 찾고 반등할 미래를 예측하여 구매를 시도합니다. 물론, 역발상의 기술은 저자가 당부했듯이 모두 맞출수 없을뿐만 아니라 스스로 과대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발상의 기술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남들이 생각지 못한 큰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소수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역발상의 기술』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역발상이 필요한 이유’에 관심이 있는 분
- ‘역발상의 법칙’에 관심이 있는 분
- ‘역발상의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
- 그래서 ‘역발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
[이 포스팅은 1. 별도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2. 직접 완독하고 작성된 솔직한 도서 추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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