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상태에서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직장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잠깐 메뉴판을 본 뒤에 곧바로 음식을 시켰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길 기다리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TV를 시청했습니다. TV에서는 최근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쾌거를 거둔 ‘국가대표선수’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올림픽 이후, 선수에게는 잠깐의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지역 대표와 대결을 펼쳐서 승리를 거두었고 그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고 사뭇 존경심도 일었습니다. 국가대표선수에 선발되는 것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한 업적이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당히 승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매우 어려운 것인데, 이 모든 것을 성취하였음에도 여전히 노력을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매우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어떻게 했기에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었는지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생각에 빠진 사이,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게임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고전 게임은 하나의 시나리오를 깨면 더 어려운 시나리오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고전 게임의 전형적인 패턴인데요, 어려운 시나리오를 깨기 위해서는 이 방법, 저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캐릭터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기술을 조정하기도 해보면서 자신만의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간신히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더 어려운 난도의 시나리오가 기다립니다. 그리고 커다란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짜증도 나고 열받기도 하는데 어떻게든 클리어 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이것만 생각합니다.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게임의 이해도도 깊어져 갑니다. 처음에는 캐릭터의 위치와 스킬만 조정해 나갔다면 이제는 캐릭터 고유의 특징을 이해하고 시너지를 내는 조합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어려운 난도의 시나리오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난도 시나리오를 해결하게 됩니다. 그때 그 기쁨과 만족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몰입’을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몰입은 저처럼 게임이나 일, 취미 등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몰입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생각을 분산시키지 않고 하나에 집중하면 됩니다. 즉, 해결해야 할 목표를 하나 정하고 그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몰입의 깊이는 그것만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깊어집니다. 몰입하면 우리 뇌는 목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게 됩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주변에서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즉,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뇌가 최적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몰입하지 않은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목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목표를 해결하면 뇌 속에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기쁘고 행복하며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몰입은 굉장하고 놀라운 우리 고유의 스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태껏 몰입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국가대표선수와 차이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몰입의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어떤 분야든 몰입을 한 경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몰입의 정도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몰입하는 방법 자체는 쉽지만 실제로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몰입’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가 명확하고 난도가 적절하며, 결과의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아무 때나 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한 시나리오가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는 난도라면 우리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해 버릴 겁니다. 그러면 몰입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대표선수는 코치의 관리에 따라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고 수준에 맞는 난도를 설정해 나갔으며 피드백을 통한 행동 교정을 했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몰입의 정도를 늘려 나갔고 결국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애초에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기에 몰입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몰입을 해서 뛰어난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몰입을 길게 유지하지 않습니다. 『몰입 확장판』에서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몰입했더라도 ‘지긋지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런 경험은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몰입을 통해서 부정적인 느낌을 경험했다면 두 번 다시는 몰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에 저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좋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몰입을 계속 경험하려고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몰입에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자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몰입하는 과정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몰입의 정도를 늘려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게임을 통해 몰입했을 땐, 너무 즐거운 나머지 몰입의 정도가 끊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반면에 쫓기듯이 무언가를 하면서 몰입을 했을땐 너무 지치고 빨리 끝내고 싶다는 감정이 동반되었기에 단발성 몰입에 그치지 않았었나 생각해 봅니다.
놀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을 경험하기 어렵다.
『몰입 확장판』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장. Work Hard에서 Think Hard로 '생각'을 이동하라
- 2장. 본격적인 몰입을 시도하기 위하여
- 3장. 몰입은 뇌와 인생을 춤추게 한다.
- 4장. 몰입으로 학교와 직장에서 핵심 인재가 되다
- 5장. 약하게 혹은 강하게, 몰입에 이르는 여섯 단계
『몰입 확장판』의 의 저자 황농문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 및 책임 연구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과 일본 금속재료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한 후, 몰입 아카데미를 세워 몰입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확장판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연구 결과와 몰입의 효과를 입증하는 사례를 대폭 보강하고, 몰입에 이르는 단계를 새로이 구성함으로써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몰입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전면 개정했다고 합니다.
『몰입 확장판』은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게임을 통해서 ‘몰입’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학업을 게을리하여 성적이 항상 좋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기에 간신히 대학교를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게임을 멈추지 않았지만 어떤 계기로 게임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손꼽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여기서 ‘몰입’을 또다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공부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포기하려 했지만 ‘게임’하듯이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결국 대학교 기간에 제가 원하는 것을 모두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제가 ‘몰입’을 활용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몰입 확장판』을 통해서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몰입’을 적극 활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책은 ‘몰입’에 대한 ‘사전’이라고 할 정도로 몰입에 대한 모든 지식들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몰입 해라’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몰입을 할 수 있는지, 몰입을 하고 나서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몰입의 단계 및 몰입을 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 몰입에 대한 모든 것을 가감 없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몰입’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목표 의식이 강해질수록 주어진 직무와 관련된 일들이 큰 의미를 갖기 시작하고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몰입 확장판』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몰입에 관해 알기 원하는 분
- 몰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기 원하는 분
- 몰입의 실제 활용 사례를 보고 싶은 분
- 그래서 몰입을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은 분
[이 포스팅은 1. 별도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2. 직접 완독하고 작성된 솔직한 도서 추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