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일들을 혼자 짊어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신의 몸을 축내고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바보 같은 행동이다.
저는 매일 퇴근 후 1시간씩은 꼭 동네 주변을 걷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포스팅 마감을 하다 보면 시간이 평균 11시 정도가 되어서 걷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동네 주변을 걸었습니다. 사실, 직장에서 겪었던 힘든 일들이 생각나서 새벽에 틈틈이 깼습니다. 피곤하고 여전히 가슴이 먹먹했지만, 주말 동안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소 위안이 되었습니다. 동네 주변을 걷는 동안 생각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다행히도 걷는 동안 날씨도 무척 맑았서 덕분에 기분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게다가 집에 돌아와서 블로그에 벗님들이 손수 작성해 주신 응원 댓글을 보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는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검색해 보았고, 운이 좋게도 딱 맞는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동안 제가 겪었던 상황을 책의 내용에 대입해 보았습니다. 상급자와의 충돌이 일어나게 된 원인부터, 과정 그리고 현재 상황까지 말입니다. 먼저,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을 했고 그에 대한 답은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자기 계발 책에서 가르쳐 준 대로 충실히 이행 했습니다. 했었던 방법을 자세히 말씀드리면 우선, 제가 일하는 것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다음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성과가 남들에 비해서 탁월하게 개선되었고 무엇보다 ‘남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책에서 말한 대로 성공적으로 따라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남들의 기대치’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계속 눈에 띄는 성과를 내니, 남들 눈에는 그것이 딱 제 능력 수준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단기간에 남들의 기대치를 높여놓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죠. 결국, 이 상황의 원인 제공자는 전적으로 저 자신이었음을, 책을 통해서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모든 일은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제 고민은 깊어져 갔습니다. 『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마라』라는 책 저자의 말을 빌리면,
“다른 사람이 나에게 쓸데 없는 희망을 품지 않아야 내 의지대로 행동하기가 편하다.”
제가 단 기간에 성과를 많이 내다보니 상급자의 눈에 너무 띄어 버렸고 쓸데 없는 희망을 품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제 몸 상태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하기도 어려워져 버린 것입니다. 상급자는 제가 기대치에 못미치게 행동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혼자서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려 했던 것이 오히려 제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제 몸 상태도 돌보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 일을 동료들과 나눠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성과를 내는 것 중에 주요한 것은 제가 직접 맡아서 하고 부수적인 것은 동료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동료들의 능력을 믿지 못했고 혼자서 짊어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과를 내는 속도는 매우 빨라졌지만, 성과의 양이 늘어날수록 제 몸에 큰 부담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일하는 데 있어 적당히 틀을 잡았다면 어느 단계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똑똑하게 일을 마무리 짓는 방법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저에게 딱 맞는 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도 해답을 얻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현명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 저보다 훨씬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가끔은 따끔한 조언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대충 감을 잡았습니다. 만약, 이전의 나로 돌아간다면 성과를 내는 것에 있어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동료들과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택할 것 같습니다.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제 몸 상태도 고려하면서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장기적으로 상급자가 원하는 기준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열심히 책을 읽어서 상급자와 화해하고 주변 동료와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떤 분야든 오랫동안 살아남는사람은 '자신이 싫어하지 않는 일을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속도로 하는 사람이다.
『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마라』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장.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마라
- 2장. 남이 보는 시선에 나를 가두지 마라
- 3장. 누군가의 삶에 나를 맞추지 마라
- 4장. 스쳐 가는 것들에 매달리지 마라
『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마라』의 저자 파(pha)는 일본 교토대학교 교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세상이 정한 삶의 방식에 피로감을 느껴 퇴사했습니다. 백수가 된 후부터 마음 가는 대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그가 제시한 삶의 방식에 공감한 독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금세 유명 블로그가 되었다고 합니다.
『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마라』은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타인의 시선이나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이나 대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모든 상황의 원인 제공자는 누구도 아닌, 바로 저라는 것을 깨닫고 책을 읽는 동안 식은땀이 났습니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어느샌가 ‘욕심’이라는 탑을 쌓고 있었고 혼자서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생각이 ‘몸’을 축나게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직장 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거나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로 지쳐 힘든 상황이라면 저자의 가치관을 엿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대체로 뭐든 깊이 파고들면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이나 '포기'를 하고 '적당함'을 추구하는게 좋다.
『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마라』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타인의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
-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삶에 관심 있는 분
-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
- 현명한 인간관계 및 삶을 살고 싶은 분
[이 포스팅은 1. 별도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2. 직접 완독하고 작성된 솔직한 도서 추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