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새삼스럽게 뭘 생각해, 우리는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되잖아.”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팀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상급자가 지시하는 내용에 허점이 많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계셨지만, 상급자의 고집을 꺾지 못할 것을 너무 잘 알고 계셨기에, 한숨만 깊이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말씀 해주셨죠. “일 못하겠으면 말해, 어차피 위에서 볼 땐, 우린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존재고, 여기 오고 싶어 안달한 녀석들은 많으니까.” 그 당시에는 저도 일에 치여 살던 때라 팀장님 말씀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직장 내에서 내 존재 가치가 ‘누구나 대체될 수 있는 사람’, 이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존재이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인정을 받고 싶어 하며,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직장 내에서도 일을 잘하고 싶고, 이왕 사업을 시작했다면 잘 나가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자유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각자 고유의 개성 또한 존재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만의 무기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는 능력, 글을 쓰는 능력, 협상하는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 현재 우리 자신은 잘 모르지만 어떤 분야든 최소한 잘하는 능력이 1개 이상은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직장 혹은 조직에 속하게 되면서부터 내 자신의 개성이나 능력을 살리기보다는 조직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조직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대가로 월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조직은 합의된 질서와 규율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 공장의 시스템처럼 말이죠. 그리고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를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 나은 개선 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기존 관행대로 일 처리를 하는 것이 당연시됩니다. 어느 순간, 일을 잘한다는 말은 상급자가 시키는 대로 순종하며 잘 따르는 것을 의미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하면 편합니다.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존 담당자가 작성해 둔 계획서나 문서를 불러와 재작성해서 숫자나 내용만 적당히 바꿔주면 됩니다. 위에서 부당한 것을 지시해도 “네”라고 대답하고 일하시면 됩니다. 마감 기한이 있는 일은 적당히 넘지 않게만 보내주면 됩니다. 후배에게 승진을 밀려도 그냥 괜찮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해주면 됩니다. 우리는 기성 교육을 통해 직원 간 경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직장 내에서 착하고 성실하고 일 잘한다는 평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묻겠습니다. 정말로 이런 삶을 원하십니까?”
저는 싫습니다. 거부합니다. 언제 어떻게 대체될지 모르는 톱니바퀴 같은 인생을 살기 싫습니다. 내 삶의 주체는 오직 ‘나’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언제 대체되거나 버려질지 몰라 항상 불안에 떠는 내가 아니라 나 스스로 조직을 선택하고 나만의 스타일로 일을 주도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린치핀’의 저자 세스 고딘은 우리에게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라고 말합니다. 즉, 린치핀(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 핵심인물)이 될 것을 강조합니다.
어떻게 하면 린치핀이 될 수 있을까요?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하면 거절하면 되나요? 조직에 반하는 내 의견을 당당히 말하면 되나요? 내가 원치 않는 건 하지 않으면 되나요? 물론, 아닙니다. 린치핀이 되려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하면, 지시가 초래할 영향(반작용)을 고려하여 대안을 모색하고 상급자가 지시를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에 반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면, 조직이 납득할 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수의 공감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도 생각하면서 잘해야 합니다. 단순히 시켜서 하는 일은 힘이 없습니다. 시켜서 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빨리 지칩니다. 하지만,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즐겁습니다. 내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도 위대하게 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위대하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자신만의 색(=개성)을 입히는 것입니다. 린치핀에서는 이를 ‘예술 작업’과 같은 것으로 봅니다.
나는 예술을 하는 과정을 일이 아니라 ‘작업’이라고 부른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을 마음만 먹으면 작업으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린치핀이 되는 법이다.
『린치핀』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공장의 시대 이후, 새로운 집단이 탄생하다
- 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 우리는 세뇌당하고 말았다
- 새로운 리더, 린치핀 선언
- 언제까지 톱니바퀴로 살아갈 것인가
- 왜 남보다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 선물의 힘
- 지도 없이 세상을 여행하기
-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차이를 만들 것인가
-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한다
- 린치핀이 가진 일곱 가지 능력
-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
- 린치핀이 되기로 선택하라!
『린치핀』의 저자 세스 고딘은 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전략가 이며 마케팅 구루입니다. 다이렉트 마케팅의 선두주자 요요다인을 설립했고 이후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평균적인 삶에 만족해 버리는 사람들이 넘쳐난 시대에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 린치핀의 정의와 린치핀이 되는 방법 등을 우리에게 자세히 말해줍니다.
『린치핀』은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린치핀 책을 끝까지 읽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빨간약(린치핀으로 사른 삶)과 파란 약(기존의 평범한 삶)을 준다면 무조건 빨간약을 선택할 거라고 말이죠. 이 책은, 찰리 채플린처럼 거대 기계속 톱니바퀴처럼 쉽게 대체되는 사람이 아니라 린치핀처럼 대체되지 않는, 고유한 개성을 갖고 있는 예술가적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주옥같은 조언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를 거부하는 저항의 마음(=도마뱀의 뇌)을 극복하고 우리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조직에 순응하고 충성하면 직장 생활이 퇴직하는 그 순간까지 순탄할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쌓아 올린 평판은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반발하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렸습니다. 부당한 지시를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원치 않은 그런 상황이 온 것입니다. 이후, 나에게 호의적이었던 조직이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고 가차 없이 물어뜯었습니다. 저는 린치핀을 읽고 ‘린치핀’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린치핀이 되기 위해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일하는 것들은 성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린치핀을 읽고, ‘린치핀’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불편한 상황을 일부러 찾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린치핀』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린치핀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
- 린치핀의 사고방식이 궁금하신 분
- 린치핀이 되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
- 그래서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 분

[이 포스팅은 1. 별도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2. 직접 완독하고 작성된 솔직한 도서 추천 리뷰입니다.]
잠깐?! 검은고양이(Black-Cat🐈⬛)는 다음의 사항을 준수합니다.
- 저작권법 제 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에 따른 비평(책리뷰)
- 포스팅은 기본적으로 책의 본문 발췌(극히일부) 형식으로 작성
- 인용은 책 전체의 1% 미만으로 하며, 포스팅과 관련이 있을 것
- 책 내용을 소개할 땐, 핵심 내용의 '극히일부' 또는 '부연내용'을 활용
- 다만, 본 포스팅에 문제가 있을 경우 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연락 가능한 주소: thaod130@gmail.com)